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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은 전두환이 주범”
  • 문미정
  • 등록 2018-06-27 1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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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15년 만에 전두환 집 앞에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 문미정


전두환 당신에게 묻습니다. 


27일,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 집 앞에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기자회견이 열렸다. 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가 전두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15년 만이다.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전두환과 KAL858기 사건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설명했다. 전두환은 광주 학살과 7년 동안의 만행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KAL858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노태우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이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KAL858기 사건은 당시 안기부 무지개공작에 의해 철저히 기획된 사건이라면서, “주범은 전두환, 김현희는 기획된 공작을 실행에 옮긴 종범”이라고 강조했다. 


신성국 신부는 “7월 중으로 김현희를 고소해 이 사건의 진상규명 증인으로서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31년 만에 김현희가 얼굴을 드러내고 법정에 서는 순간 이 사건의 진실은 다 밝혀지게 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두환 회고록』에 나온 KAL858기 사건 내용에 대해서도 허위사실로 전두환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들은 7월 중으로 김현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미정


이들은 김현희가 범인이라는 것은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김현희는 군사정부의 정권연장을 위해 연장됐던 도구이자, 권력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지개공작’은 KAL858기 사건발생 사흘 후인 1987년 12월 2일부터 안기부가 실행한 대선승리 기획공작이라고 짚었다. 당시 가족들은 무지개공작의 일환으로 아무 것도 모른 채 ‘반공·반북괴’ 궐기대회에 동원됐지만 그 전모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무지개공작의 나머지 문건을 모두 공개하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을 통해 국민이 쟁취한 대통령 직접선거 국면에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군사정권이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요구하던 세계적인 여론을 가로막으면서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공작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견해가 사실이 아니라면, 당신이 떳떳하다면 직접 우리 앞에 나서 해명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두환을 비롯해 “이 사건과 관련된 노태우, 안무혁, 이상연, 정형근, 김기춘, 박철언 등은 우리가 지쳐서 좌절하고 꺾이길 바라겠지만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31년 전 그 날의 진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두환에게 전달하지 못한 입장서가 전두환 집 대문에 꽂혀 있다. ⓒ 문미정


기자회견 직후, 전두환에게 입장서를 전달하고자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가족회와 대책본부는 전달하지 못한 입장서를 대문에 꽂아두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연대한 단체 ‘전두환민간인학살 및 조작사건심판국민행동’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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