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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어디 가세요?” “니가 그게 왜 궁금한데? 니가 내 마누라야?”
- 2018년 9월 11일 화요일 맑다가, 흐림씨앗을 뿌려 놓고 명색이 농부가 10일이나 밭을 떠나 있었으니 농부라고 말하기엔 염치가 없다. 집옆에 논을 둔 구장님만 해...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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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새 주임 신부님 ‘전임 덕’ 많이 보시겠다!
- 2018년 9월 8일 토요일, 흐림오신부님댁은 3층인데 올라가는 계단 문이 늘 열려 있어 숲속에 가득한 모기 중에 사람과 친해지고 싶은 놈들은 층계 구석구석에 숨...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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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이 사람은 나 없인 살아도 죽은 목숨이에요…’
- 2018년 9월 6일 목요일, 흐리고 비 뿌림아침미사를 끝내고 식사를 하며, 오늘 어디를 찾아갈까 의견을 구하니 아들네는 ‘서귀포자연휴양림’을, 수녀님네는 김...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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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창조주 하느님을 졸라서 천국땅 한 조각을 얻어왔다’는 이탈리아 사람들
- 2018년 9월 4일 화요일, 맑음어젯밤 우리 집사 자훈이가 친척 형을 데리고 왔다. 빗속에 키 큰 총각 하나가 어정쩡 들어왔는데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같이 ...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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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IT후진국’에서 손주들을 키우는 안도감
-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비비가 쏟아지다 가끔 파아란 하늘이 빼꼼 내려다본다. 이런 날 제일 좋은 일은 ‘책 읽기’. 얼마 전 선물 받은, 문영석 교수님의 『교...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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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지옥이란 다름 아닌 자기후회, 영원히 용서할 수 없는 자기 후회란다
- 2018년 8월 30일 목요일, 비늦은 밤부터 조용히 비가 내린다. 어제 서울에 물 붓기에 싫증이 난 물방울들은 내 취향과 같아서인지 오늘은 지리산 골짜기로 돌아...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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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제각기 수호성인을 닮아가선지 내가 아는 모니카들은 대가 세다
- 2018년 8월 27일 월요일, 하루종일 비태풍이 지나간 지가 언젠데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장마보다 센 장대비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앞산은 하얀 구름 띠로 하루 ...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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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한반도 분단이 공깃돌 놀이냐?
-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흐림새벽녘 잠을 깨면 늘 걱정거리와 할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없다. 오죽하면 ‘새벽닭 울 적마다 삶은 노엽고 원통했다!’라...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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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오늘밤에도 ‘적과의 동침’(?)
- 2018년 8월 23일 목요일, 큰비 오다비오는 소리가 엄마의 젖을 빠는 아가의 목젖 넘어가는 소리 같이 ‘충만한 만족감’을 준다. 나중에 바람이 일어 과일을 떨...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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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벌레들의 사랑노래로 도회지 낮보다 더 시끄러워진 산골의 밤
-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맑음요즘은 간첩이야기가 판을 치고 있다. 그것도 이중간첩이라고 6년이나 형을 살고 나온 사람 얘기다. 보통 ‘간첩’이라는 말이 나...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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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어떻게 사는가’가 ‘어떤 기억을 남기고 죽는가’를 보여준다
-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맑음올해는 날씨만 이상한 게 아니고 꽃들이 피는 시간도 예전과 전혀 다르다. 울타리의 능소화가 아직도 꽃을 피워 회춘한 할머니가 ...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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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친구야, 비 좀 내려도! 산사람은 먹고 살아야 할 게 아이가?”
- 2018년 8월 15일 수요일, 맑음내가 호박을 따러 가면 있던 자리에 알맞은 크기로 자라 오른 호박을 제 때에 적발해 따오는데 왜 딴 사람들은 못 찾아낼까? 그러다...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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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우리 외할머니가 사약을 받아들고서…
- 2018년 8월 13일 월요일, 맑음늙으면 피부로 느끼는 온도 감각이 둔해질까? 엄마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안 틀고 주무신다. 긴 바지, 긴 ...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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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문익환 목사님댁 ‘통일의 집’
-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맑음지리산에서 잘라온 부추. 너무 곱고 너무 부드러워 볼 적마다 우선 베고 본다. 자주 베지 않으면 굵어지고 뻗쳐지므로 안 먹더라도 ...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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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죽을 뻔 해서는 아무것도 못 배워요’
- 2018년 8월 9일 목요일, 맑음보스코가 공부하는 서재는 28도로 온대, 그 옆방 침실은 30도로 아열대, 그래도 서재 문을 열어 놓아 그 덕을 조금 보는 중인데 화장...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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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그건 당신이 내 차 타고 다니는 값이야’
- 2018년 8월 7일 화요일, 맑음새벽부터 일어나 마당의 풀을 뽑고 잔디를 깎고 정원 손질을 다했다. 손바닥만한 넓이고 아침 일찍인데도 무지 덥다. 오늘이 입추라...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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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그래도 갈비가 나가고 머린 안 다친 게 고맙고로’
- 2018년 8월 1일, 맑음해 뜨는 시각 오렌지색 너울을 쓴 산청 왕산, 점잖게 비스듬히 돌아앉은 지리산이 ‘8월이라니 몸 좀 쉴까?’ 하는 본새로 아직은 약간 선선...
-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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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프란치스코 학교에서 잘 배우고 오셨구나…’
-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맑음 해 뜨기 전 바구니를 들고 텃밭에 내려갔다. 붉게 익은 고추를 따고 보스코가 ‘고추무름’을 해달래서 풋고추도 한줌 땄다. 전년...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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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구두닦이 교황님’
- 2018년 7월 27일 금요일, 한없이 맑음수녀님들과 새벽미사를 드리노라면 참 편안하다. 대주교님이 한국에 오신지 두 달밖에 안 되어 엽렵한 빵고가 이탈리아말 ...
-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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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천재일기] 참 의리 없는 ‘남초 성인’
-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맑음하지(夏至) 바로 전에는 4시 반쯤 일어나 밖에 나가도 세상이 대충 보였는데 이제는 5시 5분쯤 되어야 작물과 풀의 분간이 간다. 아...
-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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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제1독서(욥기 38,1.8-11)1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 속에서 말씀하셨다.8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그것이 모태에서 솟구쳐 나올 때,9 내가 구름을 그 옷으로, 먹구름을 그 포대기로 삼을 때,10 내가 그 위에다 경계를 긋고 빗장과 대문을 세우며11 ‘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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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제1독서(에제 17,22-24)22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내가 손수 높은 향백나무의 꼭대기 순을 따서 심으리라.가장 높은 가지들에서 연한 것을 하나 꺾어내가 손수 높고 우뚝한 산 위에 심으리라.23 이스라엘의 드높은 산 위에 그것을 심어 놓으면햇가지가 나고 열매를 맺으며 훌륭한 향백나무가 되리라.온갖 새들이 그 아래 깃들이고 온갖 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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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제1독서(창세 3,9-15)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9 부르시며,“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10 그가 대답하였다.“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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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제1독서(신명 4,32-34.39-40)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32 “이제, 하느님께서 땅 위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너희가 태어나기 전의 날들에게 물어보아라.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물어보아라.과연 이처럼 큰일이 일어난 적이 있느냐?이와 같은 일을 들어 본 적이 있느냐?33 불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도너희처럼 살아남은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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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제1독서(사도 1,1-11)1 테오필로스 님,첫 번째 책에서 저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처음부터 다 다루었습니다.2 예수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분부를 내리시고 나서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다 다루었습니다.3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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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펠:툰]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제1독서(사도 10,25-26.34-35.44-48)25 베드로가 들어서자 코르넬리우스는 그에게 마주 나와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